해싸뤼~☆'s blah blah

 정리

길지 않은 생 짧지도 길지도 않게 생각해보았다.


나는 너무 많은 부채를 지고 살았다.


현실적인 학자금대출이 우선 떠올랐고 집에서 필요하셔서 대신 대출받아드린 마이너스 통장이 떠올랐고

사용해온 핸드폰 요금과 전기 요금, 카드 대금이 떠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부채는 부모님께 받은 모든 것들이었다.

내가 성장하느라 소요된 모든것들 나의 교육에 쏟아부어진 것들, 그리고 부모님께서 기울이신 모든 노력과 정


내가 도의적으로 빚을 진 것들을 생각해보았다.

내가 아프게 한 내가 힘들게 한 모든 사람들

쿠플이 떠올랐고

학부때 동아리에 책임을 외면한채 군입대를 한 것도 떠올랐다.


내가 당장 아니면 안될 것을 생각했다.

일단 당장 유캔의 안정을 누군가에게 맡기기 어려울 것이고

역시 쿠플이 떠올랐고

만들어둔 약간의 사이트가 떠올랐다.



그간 모아둔 운영경비를 모두 넘기고

한 십년치 서버 유지비와 도메인 등록비를 내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을 한다고 해도

짐짝처럼 떠넘기는 것들이 미안할 것 같다.

내가 없다고 세상이 멈추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없어 생기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미안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방 보증금이 오백만원, 카메라와 렌즈를 모두 정리하면 한 이백만원, 모바일기기를 모두 정리하면 한 백오십

30인치 모니터 두개와 컴퓨터랑 노트북을 정리하면 한 이백, 홈시어터를 위해 산 5.1채널 스피커와 리시버 다 해서 한 오십 나올까...

모든 소유품을 정리하고 부채들을 약간 정산하는데 사용해도 너무 오래 학교를 다녀 그저 언발 오줌과 같으리라.

약간의 돈을 추렴해 그간 내가 유지했던 것들의 유지비용을 미리 치러둔 후 

해야 할 일들을 사람들에게 당부하는 메세지를 작성해 놓아야 할 것 같다. 이것도 부채로 남으리라...

마음의 짐을 풀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각자에게 모두 전할 수 없지만 나중엔 전해지리라 마음을 다독여본다.


내 인생이 참 가진 것이 없고 부채만 가득하다는 것이 마음을 세게 쳐온다.

부채와 자산을 다 합쳐 0으로 만들지 못할듯 싶다.

그중에 가장 큰 부분은 부모님이다. 부모님께 어찌 죄송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아무리 갚아도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양, 내가 살아오면서 그로 인해 발생한 커다란 규모의 금액적 지출들...

평생 마음에 담게 하는 불효일 줄은 알지만 처지의 낭떨어지도 그만큼 시리고 외로울 뿐....


가볍게 눈인사 해온 정도의 수 많은 감사한 인연들과 더 감사한 시간과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아쉽다.

부족한 사람에게 형 오빠 선배 대접을 해주었던 수 많은 고마운 인연들에게 모두 고마움을 갚기 어렵지만

지금 가장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연이 닿는대로 가벼운 끼니꺼리 함께 나누며 마지막 온정을 확인하고 고마움을 전하려한다.


생의 마지막 모습 중 아름다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어느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폐 끼치지 않는 길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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